당뇨 진단 기준(혈당·A1c) 한 번에 정리: 숫자만 외우지 말고 “검사 의미·확인 원칙”까지
당뇨 진단은 생각보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검사로 진단했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 혼란이 잦다.
공복혈당이 경계인데 A1c는 정상에 가깝게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공복혈당은 괜찮은데 A1c가 높게 찍히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는 개인의 식사 패턴, 야식·간식 빈도, 혈당 변동 폭, 검사 당시 컨디션뿐 아니라 검사 자체가 보는 ‘시간 창’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 진단은 한 번의 숫자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개는 “확인 검사”라는 안전장치가 함께 붙는다.
이번 글은 공복혈당·식후(OGTT 2시간)·무작위혈당·당화혈색소(A1c)를 한 번에 묶어 정리하고, 정상/당뇨전단계/당뇨의 기준을 비교해 해석이 흔들리지 않도록 구성했다.
중급 독자 기준으로, 왜 같은 사람에서 검사 결과가 어긋나는지(원인)와 그때 무엇을 기준으로 우선 판단하는지(원칙)까지 포함한다.
숫자를 외우는 데서 끝내지 않고, 결과를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1) 당뇨병 진단 ‘숫자’는 이 4가지로 끝난다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준(미국당뇨병학회 ADA, WHO)과 국내 기준(대한당뇨병학회 권고)은 핵심 수치가 거의 동일하게 정리된다.
- 당화혈색소(A1c) ≥ 6.5% (48 mmol/mol)
- 공복 혈장혈당(FPG) ≥ 126 mg/dL (7.0 mmol/L)
-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OGTT) 2시간 혈장혈당 ≥ 200 mg/dL (11.1 mmol/L)
- 전형적 고혈당 증상(다뇨·다음·원인불명 체중감소 등) + 무작위 혈장혈당 ≥ 200 mg/dL
위 4개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2) 공복혈당 vs A1c vs OGTT: 같은 “혈당”인데 왜 결과가 다를까
검사마다 바라보는 시간이 다르다. 그래서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
- 공복혈당(FPG): “검사 당일 아침”의 기저 혈당 상태를 본다. 전날 식사·야식·수면·스트레스·감염 등 단기 변수 영향을 받기 쉽다.
- A1c(당화혈색소): 적혈구 수명(약 120일) 동안의 혈당 노출을 반영하는 ‘가중 평균’에 가깝다. 최근 혈당의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되며, 하루 이틀의 컨디션보다 장기 패턴을 본다.
- OGTT(2시간): 포도당을 마신 뒤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해 “식후 처리 능력(내당능)”을 본다. 공복은 정상이지만 식후만 크게 오르는 유형을 잡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따라서 “공복이 애매한데 A1c는 높다”는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노출이 높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 “공복은 괜찮은데 OGTT 2시간이 높다”는 식후 처리 능력의 저하(내당능장애/초기 변화)를 의심할 수 있다.
3) 정상 · 당뇨전단계 · 당뇨: 경계값을 비교로 정리
진단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구간은 ‘당뇨전단계(전당뇨, prediabetes)’다. 이 구간은 질병이 “없다/있다”가 아니라, 향후 당뇨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뜻한다. CDC는 아래 범위를 대표 기준으로 안내한다.
- A1c: 정상 < 5.7% / 당뇨전단계 5.7–6.4% / 당뇨 ≥ 6.5%
- 공복혈당(FPG): 정상 ≤ 99 mg/dL / 공복혈당장애 100–125 mg/dL / 당뇨 ≥ 126 mg/dL
- OGTT 2시간: 정상 ≤ 140 mg/dL / 내당능장애 140–199 mg/dL / 당뇨 ≥ 200 mg/dL
국내 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도 75g OGTT 기준으로 2시간 140–199 mg/dL을 내당능장애, 200 mg/dL 이상을 당뇨 의심(진단 기준)으로 설명한다.
4) “한 번 높게 나오면 확정?” 확인검사 원칙이 더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명백한 고혈당(증상 동반 + 매우 높은 수치)이 아닌 한, 진단은 확인 과정을 거친다. 즉, 같은 검사를 다른 날 반복해 다시 기준을 넘기거나, 서로 다른 두 검사(A1c와 공복혈당 등)를 같은 날 시행해 둘 다 기준을 넘기면 확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확인검사가 필요한 경우: 공복혈당 126 근처, A1c 6.5 근처처럼 경계에 걸친 수치 /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 즉시 진단 가능한 예외: 전형적 고혈당 증상(다뇨·다음·체중감소 등)과 함께 무작위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이 원칙을 알고 있으면, 단 한 번의 결과에 과도하게 흔들리기보다 “재검/추가검사로 확정”이라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5) A1c가 ‘부정확’해질 수 있는 상황: 수치가 엇갈릴 때 가장 먼저 의심
A1c는 강력한 지표지만 “혈당 그 자체”가 아니라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 간접 지표다. 따라서 적혈구 생성/파괴 속도(턴오버)나 헤모글로빈 이상이 있으면 실제 혈당과 A1c가 어긋날 수 있다. ADA의 진단 분류 문헌은 헤모글로빈 농도나 적혈구 턴오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A1c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명시한다.
- 대표적 예: 지중해빈혈 등 혈색소 이상, 엽산결핍 등으로 적혈구 턴오버가 달라지는 경우
- 실전 신호: A1c로 추정되는 평균혈당과 실제 혈당(공복/자가혈당)이 지속적으로 크게 불일치할 때
이런 상황에서는 A1c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공복혈당·OGTT 같은 “혈장 포도당 기반 검사”로 정합성을 맞추는 접근이 자연스럽다. WHO도 A1c 6.5% 미만이라고 해서 포도당 검사로 진단되는 당뇨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정리한다.
6) 결과를 받았을 때 ‘다음 단계’ 체크리스트
진단 수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관리 설계”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아래는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정리다.
- 정상 범위: 위험요인이 많다면 정기적 재검의 주기를 짧게 잡는 전략이 유리하다.
- 당뇨전단계(전당뇨): 공복/식후 중 어디가 먼저 무너지는지(FPG vs OGTT) 파악하면 식사·운동 설계가 빨라진다.
- 당뇨 기준 충족: (1) 확인검사 원칙 적용, (2) 지질·혈압·체중·신장 관련 지표까지 함께 점검하는 흐름으로 넘어가면 장기 위험 관리가 쉬워진다.
검사 결과가 애매할수록 “단일 수치 집착”보다 “검사 종류의 조합(공복+A1c, 필요 시 OGTT)”이 정확도를 높인다. 대한당뇨병학회 권고에서도 이상 결과의 확인(동일검사 반복 또는 동시 두 검사 이상 기준 충족)이 진단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된다.
Q&A
- Q1. A1c 6.5%면 무조건 당뇨인가?
- A. A1c 6.5% 이상은 대표적인 당뇨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다만 명백한 고혈당이 아닌 경우에는 보통 확인검사(다른 날 반복 또는 다른 검사 동시 충족)를 통해 확정한다.
- Q2. 공복혈당은 120인데 A1c가 6.6%로 나온 경우 해석은?
- A. 공복혈당만으로는 당뇨 기준(≥126)에 미치지 않지만, A1c는 기준을 넘는다. 이때는 확인검사 원칙에 따라 같은 검사 재확인 또는 다른 검사(OGTT 등)로 정합성을 맞추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 Q3. “식후혈당 200”이라고 하면 바로 당뇨인가?
- A. 일반 식사 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이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으나, 식사량·구성에 따라 편차가 커서 정확한 진단은 75g OGTT 2시간 혈장혈당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이 더 표준적이다.
- Q4. 무작위 혈당 200은 언제 진단으로 바로 인정되나?
- A. 다뇨·다음·원인불명 체중감소 같은 전형적 고혈당 증상이 함께 있을 때 무작위 혈당 200 mg/dL 이상이면 진단 기준으로 본다.
- Q5. A1c가 실제 혈당과 다르게 나올 수도 있나?
- A. 가능하다. A1c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상태(농도·턴오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상태에서는 실제 혈당과 불일치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포도당 기반 검사로 함께 해석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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